캐나다에 와서 RRSP는 회사 그룹 플랜 덕분에 비교적 일찍 알게 됐다. 그런데 TFSA는 달랐다. 주변에서 딱히 얘기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처음엔 RRSP랑 뭐가 다른지도 몰랐다. 솔직히 이름만 들었을 때는 “그냥 저축 계좌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이민 온 지 몇 년이 흘렀다. 그러다 2023년쯤, 한인 커뮤니티 글을 보다가 처음으로 TFSA를 제대로 찾아봤다. 알고 보니 캐나다에서 가장 강력한 세금 혜택 계좌 중 하나였다. 그걸 몇 년씩이나 그냥 두고 있었다는 게 뒤늦게 억울하게 느껴졌다.
어제 드디어 Wealthsimple에서 TFSA 계좌를 개설했다. 이제 제대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나처럼 TFSA를 늦게 알게 된 이민자들, 또는 이름은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쓴다.

TFSA가 뭔가 — 한 줄로 설명하면
TFSA(Tax-Free Savings Account)는 이름 그대로 세금 없이 돈을 불릴 수 있는 계좌다.
이 계좌 안에서 발생하는 이자, 배당금, 주식이나 ETF 매매 차익 — 이 모든 수익이 비과세다. 그리고 나중에 돈을 꺼낼 때도 세금이 없다. 소득으로도 잡히지 않는다.
RRSP와 자주 비교되는데, 핵심 차이를 딱 정리하면 이렇다.
| 구분 | TFSA | RRSP |
|---|---|---|
| 납입 시 세금 혜택 | ❌ 없음 | ✅ 있음 (소득 공제) |
| 계좌 내 수익 세금 | ❌ 없음 | ❌ 없음 |
| 인출 시 세금 | ❌ 없음 | ✅ 있음 (소득으로 과세) |
| 인출이 정부 혜택에 영향 | ❌ 없음 | ✅ 있음 |
| 인출 후 한도 복구 | ✅ 다음 해 복구 | ❌ 복구 안 됨 |
RRSP는 지금 세금을 아끼고 은퇴 후에 내는 구조다. TFSA는 처음부터 아예 세금을 안 내는 구조다. 둘 다 장점이 있지만, TFSA는 특히 단기·중기 목돈 마련이나 유연하게 꺼내 쓸 돈을 불릴 때 강력하다.
이민자는 언제부터 TFSA를 쓸 수 있나
TFSA를 쓰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만 18세 이상
- 캐나다 거주자(Resident) — PR, 워크퍼밋, 학생비자 모두 해당
여기서 많은 이민자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TFSA는 영주권자만 가능한 게 아니다. 워크퍼밋이나 학생비자로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어도, 18세 이상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단, 비거주자(Non-Resident) 상태에서 TFSA에 납입하면 매달 1%의 세금이 부과된다. 캐나다를 장기간 떠나 있는 기간이 있다면 이 부분은 따로 확인이 필요하다.
한도는 어떻게 쌓이나 — 이민자에게 중요한 부분
TF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CRA(캐나다 국세청)가 매년 정한다. 2026년 기준 연간 한도는 $7,000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 있다. 사용하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간다. 올해 $3,000만 넣었다면, 내년에 $7,000 + 미사용 $4,000 = $11,000까지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연도 | 연간 한도 | 누적 합계 (2009년부터) |
|---|---|---|
| 2009 | $5,000 | $5,000 |
| 2010 | $5,000 | $10,000 |
| 2011 | $5,000 | $15,000 |
| 2012 | $5,000 | $20,000 |
| 2013 | $5,500 | $25,500 |
| 2014 | $5,500 | $31,000 |
| 2015 | $10,000 | $41,000 |
| 2016 | $5,500 | $46,500 |
| 2017 | $5,500 | $52,000 |
| 2018 | $5,500 | $57,500 |
| 2019 | $6,000 | $63,500 |
| 2020 | $6,000 | $69,500 |
| 2021 | $6,000 | $75,500 |
| 2022 | $6,000 | $81,500 |
| 2023 | $6,500 | $88,000 |
| 2024 | $7,000 | $95,000 |
| 2025 | $7,000 | $102,000 |
| 2026 | $7,000 | $109,000 |
2009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거주자였다면, 2026년 기준 평생 최대 $109,000까지 TFSA에 납입할 수 있다.
이민자의 한도는 어떻게 계산하나
여기서 핵심이 있다. TFSA 한도는 캐나다 거주자로 인정된 첫 해부터 쌓인다. 2009년 이전 얘기가 아니라, 본인이 캐나다에 도착한 연도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2020년에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다면 한도는 이렇게 된다.
| 연도 | 연간 한도 |
|---|---|
| 2020 | $6,000 |
| 2021 | $6,000 |
| 2022 | $6,000 |
| 2023 | $6,500 |
| 2024 | $7,000 |
| 2025 | $7,000 |
| 2026 | $7,000 |
| 합계 | $45,500 |
2020년에 도착했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면, 오늘 당장 $45,500까지 TFSA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나처럼 알고 나서 뒤늦게 “아, 그 몇 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 미사용 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 주의: 위의 한도는 납입액이 0인 경우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미 납입한 금액이 있다면 그만큼 차감해서 계산해야 한다. 정확한 본인의 현재 한도는 아래 CRA 조회 방법으로 확인하는 것이 맞다.
내 TFSA 한도, CRA에서 직접 확인하는 법
본인의 정확한 TFSA 납입 가능 금액은 CRA My Accou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계산보다 훨씬 정확하다.
확인 방법:
- CRA My Account 로그인
- 메뉴에서 Savings and pension plans 선택
- View TFSA details 선택
- Contribution room에서 현재 납입 가능 금액 확인
CRA My Account 로그인이 처음인 분은 해외에서 CRA 로그인하는 방법 → 글을 먼저 참고하면 된다.
⚠️ 중요한 주의사항: CRA에 표시되는 한도는 전년도까지의 정보다. 올해 납입한 금액은 내년에 반영된다. 본인이 올해 납입한 금액은 직접 빼서 계산해야 한다.
Wealthsimple에서 TFSA 개설하는 법
TFSA는 대부분의 은행과 투자 플랫폼에서 개설할 수 있다. 나는 어제 Wealthsimple에서 개설했다.
Wealthsimple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앱이 직관적이고, 계좌 개설 수수료가 없고, ETF 거래 수수료도 없다. 기존에 Wealthsimple에 계좌가 있다면 앱 안에서 TFSA를 추가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아직 Wealthsimple 계좌가 없다면 이 링크로 가입하면 된다. 리퍼럴 링크를 통해 가입하면 일정 조건 충족 시 캐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앱에서 TFSA 개설 순서:
- Wealthsimple 앱 실행
- 우측 상단 “+” 또는 “Add account” 선택
- “TFSA” 선택
- 기본 정보 확인 후 개설 완료
이미 Wealthsimple에 로그인된 상태라면 신원 확인 절차가 생략되어 더 빠르게 진행된다. 개설 후 Interac e-Transfer나 연동 계좌에서 자금을 이체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TFSA를 그냥 저금통으로 두면 아깝다
많은 분들이 TFSA를 개설하고 그냥 저축 계좌처럼 두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TFSA의 진짜 강점은 계좌 안에서 투자 수익이 발생해도 세금이 없다는 점이다.
TFSA 안에 넣을 수 있는 것들:
- 저축 계좌 (HISA) — 이자 비과세
- GIC — 만기 이자 비과세
- 주식 — 배당금, 매매 차익 비과세
- ETF — 분배금, 수익 비과세
- 뮤추얼 펀드 — 수익 비과세
나는 현재 나스닥 테크 관련 인덱스 ETF를 TFSA 안에 넣어서 운용하고 있다. 이 ETF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모두 비과세가 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TFSA 안에서 어떤 ETF를 어떻게 고르는지, 그리고 RRSP와 어떻게 병행하는 게 유리한지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TFSA를 시작하기 전에 꼭 기억할 것
1. 한도를 초과하면 월 1% 패널티
CRA는 초과 납입된 금액에 대해 해소될 때까지 매달 1%씩 부과한다. 소액이라도 초과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쌓인다. 반드시 본인 한도를 확인하고 납입하자.
2. 인출한 금액은 다음 해 1월 1일에 한도로 돌아온다
올해 $10,000을 인출했다면, 그 $10,000을 올해 안에 다시 넣을 수 없다. 다음 해 1월 1일이 돼야 그 금액이 한도로 복구된다. 이걸 모르고 같은 해에 재납입하면 한도 초과가 된다.
3. 비거주자 기간 중 납입 금지
캐나다를 장기간 떠나 비거주자 상태가 됐다면, 그 기간에는 TFSA 납입을 멈춰야 한다. 비거주자 납입에는 별도의 세금이 부과된다.
정리
| 항목 | 핵심 내용 |
|---|---|
| 가입 조건 | 만 18세 이상 + 캐나다 거주자 (워크퍼밋·학생비자 포함) |
| 2026년 연간 한도 | $7,000 |
| 이민자 한도 | 캐나다 도착 연도부터 누적 |
| 비과세 범위 | 이자·배당·자본이득 전부, 인출도 세금 없음 |
| 한도 조회 | CRA My Account → Savings and pension plans → View TFSA details |
| 개설처 | 대부분 은행·투자 플랫폼 (Wealthsimple, Questrade, 빅5 은행 등) |
나처럼 뒤늦게 알게 됐더라도 지금 시작하면 된다. 한도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음 편에서는 TFSA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투자하는지 — ETF 선택 방법, RRSP와 병행 전략, 소득 구간에 따라 어디에 먼저 넣어야 하는지를 다룰 예정이다.
TFSA 시리즈 전체 보기
- 1편: 캐나다 이민자를 위한 TFSA 완전 가이드 — 가입 조건, 2026년 한도, CRA 조회까지 ← 지금 글
- 2편: TFSA를 저금통으로 두면 손해다 — QQQX로 나스닥 100 비과세 성장 쌓는 법
- 3편: TFSA 흔한 실수 3가지 — 한도 초과, 재납입 타이밍, 귀국 시 처리법
📌 관련 글: RRSP 한도 조회 및 절세 극대화 방법 (2026년 최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