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수수료를 $0으로 줄이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이번 편은 그 아낀 돈을 어디에 넣어야 이자를 가장 많이 받는가입니다.
캐나다에서 여유 자금을 그냥 일반 chequing 계좌에 넣어두면 이자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HISA(High-Interest Savings Account)를 잘 고르면 연 2~3%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000 기준으로 연간 $300 이상 차이가 나는데, 계좌를 한 번 옮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돈입니다.
⚠️ 2026년 8월 10일 업데이트. 이 글의 이자율은 2026년 8월 초 각 은행이 공개한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HISA 이자율은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기준금리와 은행별 프로모션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계좌 개설 전 반드시 해당 은행 공식 사이트에서 현재 이율을 다시 확인하세요.
HISA란 무엇이고, 왜 chequing에 두면 손해인가
HISA는 고이자 저축계좌입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구조는 단순합니다. 일반 저축계좌와 똑같이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데 이자만 훨씬 높습니다. GIC(정기예금)처럼 만기까지 돈이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그래서 용도가 명확합니다. 비상금, 몇 달 안에 쓸 목돈, 아직 투자처를 못 정한 여유 자금을 넣어두는 자리입니다. 예를 들어 내년에 차를 사려고 모으는 돈, 렌트 디파짓으로 돌려받은 돈, 세금 환급금 같은 것들입니다.
반대로 이 돈을 chequing 계좌에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요. 빅5 은행 chequing 계좌의 이자는 대부분 0.01% 수준입니다. $10,000을 1년 내내 넣어두면 이자가 $1입니다. 커피 한 잔도 안 됩니다. 게다가 그 계좌에서 매달 관리 수수료가 빠져나가고 있다면 이자보다 수수료가 훨씬 큰 마이너스 구조가 됩니다. 1편에서 다룬 문제가 여기서 다시 연결됩니다.
기준금리 2.25% 시대 — HISA 이자율은 지금 어디쯤인가
HISA 이자율을 이해하려면 기준금리를 먼저 봐야 합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8월 현재 2.25%이고, 7월 15일 결정까지 여섯 번 연속 동결됐습니다. 다음 발표는 9월 2일입니다.
이게 저축하는 입장에서 무슨 뜻이냐면, 이자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준금리가 5.00%였던 2023~2024년에는 HISA에서 4~5%를 주는 곳이 흔했습니다. 지금은 그 수준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2.75~3.40% 구간은 여전히 살아 있고, 이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수치입니다.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시장에서는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지금 좋은 HISA로 옮겨두면 당분간 그 이자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더 오르길 기다리며 빅5 계좌에 방치하는 건 그 기간만큼 이자를 버리는 선택입니다.
빅5 은행 HISA 이자율 —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먼저 대형 은행부터 확인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은행 | HISA 이자율 (2026년 8월 기준) | 비고 |
|---|---|---|
| TD | 0.01% ~ 1.00% | 프로모션 없으면 거의 0 |
| RBC | 0.01% ~ 1.05% | 프로모션 기간만 잠깐 올라감 |
| BMO | 0.01% ~ 1.10% | 조건부 우대 필요 |
| Scotiabank | 0.01% | 별도 상품 가입 시에만 상향 |
| CIBC | 0.01% ~ 1.00% | 프로모션 종료 후 원복 |

숫자를 그래프로 놓고 보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빅5의 기본 HISA 이자율은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입니다. 프로모션 기간에만 잠깐 올라갔다가 조용히 다시 내려오는 구조라서, 프로모션이 끝난 걸 모르고 그대로 두면 어느 순간 0.01%로 돌아가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빅5는 지점망과 ATM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큰 비용이 듭니다. 그 비용을 예금 이자를 낮게 주는 방식으로 메웁니다. 반대로 온라인 전용 은행은 지점이 없으니 그 비용을 이자로 돌릴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차이라서 앞으로도 이 격차는 잘 안 좁혀집니다.
대안 1: EQ Bank — 편의성과 이자율의 균형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고이자 온라인 은행입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됩니다.
- 기본 이율: 1.00%
- 조건부 이율: 월 $2,000 이상 recurring direct deposit(급여 자동이체 등) 유지 시 2.75%
- 월 수수료: $0
- 출금 제한: 없음, 자유롭게 이체 가능
- CDIC 보험: 최대 $100,000 적용
- 부가 혜택: 체크카드(prepaid Mastercard) 제공, 해외 결제 수수료 없음
EQ Bank의 강점은 이자율 자체보다 일상 계좌처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Interac e-Transfer가 무료이고 횟수 제한도 없어서, 사실상 chequing 대용으로 써도 무리가 없습니다. 급여를 EQ로 받도록 설정해두면 2.75%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다만 조건을 놓치면 1.00%로 떨어진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직이나 급여 계좌 변경 시 direct deposit이 끊기면 이자율도 같이 떨어지는데, 알림이 따로 오지 않습니다.
대안 2: Canadian Tire Bank — 리워드와 묶어 쓰기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Canadian Tire도 은행업 라이선스를 가지고 HISA를 운영합니다.
- 이자율: 약 2.40%
- 월 수수료: $0
- CDIC 보험: 적용
- 특이사항: Triangle 리워드와 연동
이자율은 EQ Bank보다 조금 낮지만 조건이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급여 이체를 걸지 않아도 그냥 2.40%가 나옵니다. Canadian Tire에서 장을 자주 보시는 분이라면 Triangle 리워드와 묶어서 관리하기도 편합니다. 캐나다 생활에서 Canadian Tire는 공구·자동차용품·생활용품을 다 취급하는 곳이라 이민자 가정에서 지출이 은근히 많은 편입니다.
대안 3: Oaken Financial — 이자율 최상위권
이자율만 놓고 보면 이쪽이 가장 셉니다.
- 이자율: 약 3.40%
- 월 수수료: $0
- CDIC 보험: 적용 (Home Bank / Home Trust 각각 별도 한도)
- 특이사항: GIC 금리도 캐나다 최상위권
Oaken은 Home Trust 계열의 브랜드입니다. 지점이 극소수라 사실상 온라인·전화 위주로 운영되고, EQ Bank처럼 앱이 세련되지도 않습니다. 편의성을 포기하는 대신 이자율을 가져가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용도가 좀 다릅니다. 매일 들여다보고 이체할 돈이 아니라, 6개월~1년 동안 건드리지 않을 목돈을 넣어두기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저도 자주 쓰는 돈과 안 쓰는 돈을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프로모션 금리의 함정 — 4.60%라는 숫자에 속지 않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HISA를 검색하면 4%대 숫자가 눈에 띄게 걸려 있는 광고를 보게 됩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Simplii Financial이 신규 고객 대상 4.60%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이런 종류의 오퍼는 늘 몇 개씩 돌아갑니다.
문제는 조건입니다. 이런 프로모션은 대부분 이런 구조입니다.
- 신규 고객 또는 신규 자금에만 적용
- 적용 기간 3~6개월 (Simplii의 경우 첫 5개월, 2026년 10월 30일 종료 예정)
- 기간이 끝나면 1% 미만의 기본 이율로 자동 복귀
- 복귀 시 별도 안내가 없는 경우가 많음
즉 높은 숫자는 한시적이고, 진짜 중요한 건 프로모션이 끝난 뒤의 기본 이율입니다. 1년 내내 3.40%를 주는 계좌와, 5개월만 4.60%를 주고 나머지 7개월은 0.5%를 주는 계좌를 비교하면 전자가 유리합니다.
프로모션을 활용하시려면 종료일을 캘린더에 등록해두고, 끝나기 전에 자금을 옮기는 것을 전제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기본 이율이 높은 곳을 고르는 게 낫습니다.
$10,000을 1년 넣어두면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퍼센트만 보면 감이 잘 안 옵니다. $10,000을 1년 동안 그대로 뒀을 때 받는 이자를 계산해봤습니다.

빅5에 두면 $100, Oaken에 두면 $340입니다. 차액 $240.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좌만 옮겨서 생기는 돈입니다.
금액이 커지면 차이도 커집니다. $50,000이면 연 $1,200, 집 다운페이먼트를 모으고 계신 분이라면 $100,000 기준으로 연 $2,400 차이입니다. 이 정도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한눈에 비교 (2026년 8월 기준)
| 은행 | HISA 이자율 | 월 수수료 | CDIC 보험 | 특이사항 |
|---|---|---|---|---|
| EQ Bank | 기본 1.00% / 조건부 2.75% | $0 | 적용 | 가장 편리, 체크카드 제공, e-Transfer 무제한 |
| Canadian Tire Bank | 약 2.40% | $0 | 적용 | 조건 없음, Triangle 리워드 연동 |
| Oaken Financial | 약 3.40% | $0 | 적용 | 이자율 최상위권, 앱 편의성은 낮음 |
| Simplii (프로모션) | 4.60% (첫 5개월) | $0 | 적용 | 기간 종료 후 급락, 종료일 관리 필수 |
| TD·RBC·BMO 등 빅5 | 0.01~1.10% | 유료 | 적용 | 지점·ATM 많음, 이자는 기대 불가 |
위 이자율은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좌 개설 전 반드시 각 은행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이율을 확인하세요.
HISA vs GIC — 언제 갈아타야 하나
여유 자금이 좀 더 오래 묶여도 괜찮다면 GIC를 고려할 시점입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1년 GIC는 3.30~3.60%, 5년 GIC는 4.00~4.10% 수준까지 나옵니다. HISA 최상위권(3.40%)보다 높습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 상황 | 적합한 상품 | 이유 |
|---|---|---|
| 3개월 안에 쓸 수도 있는 돈 | HISA | 언제든 출금 가능해야 함 |
| 비상금 (3~6개월 생활비) | HISA | 갑작스러운 실직·의료비 대비 |
| 1년 이상 확실히 안 쓸 돈 | 1년 GIC | HISA보다 이자 우위 |
| 은퇴 자금 등 장기 자금 | 5년 GIC 또는 투자 | 금리 하락기 대비 고정 |
금리 동결기는 GIC를 결정하기 좋은 시기로 평가됩니다. 급하게 오를 가능성도, 급하게 내릴 가능성도 낮다고 보는 구간이기 때문에, 지금 금리를 몇 년 고정하는 선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다만 GIC는 만기 전 해지가 안 되거나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상금까지 GIC에 넣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CDIC 보험 — 온라인 은행이 불안하신 분들께
“들어본 적 없는 은행에 돈을 맡겨도 되나” 하는 걱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캐나다에는 CDIC(Canada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라는 연방 예금보험 제도가 있습니다. 가입 금융기관이 파산해도 1인당, 기관당, 계좌 유형당 최대 $100,000까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EQ Bank, Canadian Tire Bank, Oaken Financial은 모두 CDIC 가입 기관입니다.
몇 가지 실무적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 한도는 기관별로 적용되므로, $200,000을 두 은행에 나누면 전액 보호됩니다
- 계좌 유형별로도 별도 한도가 적용됩니다 (일반 예금, TFSA, RRSP 등이 각각)
- Oaken은 Home Bank와 Home Trust 두 기관으로 나뉘어 있어 한도를 두 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입 여부는 CDIC 공식 사이트에서 기관명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100,000 이하라면 빅5든 온라인 은행이든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온라인 은행으로 옮기는 결정을 훨씬 편하게 했습니다.
제 추천 전략 — 3단 구조로 나누기
돈의 성격에 따라 계좌를 나누는 게 핵심입니다. 한 곳에 다 몰아두면 편하지만 손해입니다.
| 자금 성격 | 추천 계좌 | 이유 |
|---|---|---|
| 생활비 (매달 쓰는 돈) | Simplii 또는 EQ Bank chequing | 수수료 $0, 일상 거래용 |
| 비상금 (3~6개월치) | EQ Bank HISA (조건부 2.75%) | 언제든 꺼낼 수 있으면서 이자도 확보 |
| 여유자금 (6개월 이상 안 쓸 돈) | Oaken HISA 또는 1년 GIC | 이자 극대화 |
빅5 은행에 모든 돈을 몰아두는 건, 이자도 못 받으면서 수수료까지 내는 이중 손해입니다. 지점 업무가 꼭 필요하다면 빅5 계좌는 최소 잔액만 남겨 유지하고, 나머지는 옮기는 방식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HISA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도 되나요? 됩니다. 개수 제한이 없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관리가 번거로워지니 2~3개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Q. HISA 이자에도 세금이 붙나요? 붙습니다. 일반 HISA에서 발생한 이자는 이자소득으로 전액 과세됩니다. 연말에 T5 서류가 발급됩니다. 세금을 피하려면 TFSA 안에서 HISA를 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이자에 세금이 없습니다.
Q. 신규 이민자도 온라인 은행 계좌를 열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SIN 번호와 캐나다 주소, 신분증이 있으면 대부분 온라인으로 개설됩니다. 다만 신용 기록이 없는 초기에는 승인까지 며칠 걸릴 수 있습니다.
Q. 이자는 언제 지급되나요? 대부분 월 단위로 지급됩니다. 일할 계산되어 매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입금되는 구조입니다.
Q. 계좌를 옮기면 기존 은행에서 불이익이 있나요? 없습니다. 다만 빅5 계좌를 완전히 해지하면 최소 잔액 조건으로 묶여 있던 다른 혜택(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등)이 사라질 수 있으니, 해지 전에 패키지 조건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
캐나다에서 저축 이자를 제대로 받으려면 빅5 은행 HISA는 답이 아닙니다. 구조적으로 이자를 낮게 줄 수밖에 없는 사업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EQ Bank(편의성), Canadian Tire Bank(조건 없음), Oaken Financial(최고 이자율) 중 본인 상황에 맞는 곳을 골라 여유 자금을 옮기는 것만으로 연간 수백 달러 차이가 납니다. CDIC 보험이 $100,000까지 보장하니 안전성 걱정도 크지 않습니다.
기준금리가 2.25%에서 동결된 지금은 이자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구간입니다. 지금 옮겨두면 당분간 그 조건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프로모션 금리에 현혹되지 마시고 기본 이율을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다음 3편에서는 신용카드 혜택 비교 — 캐시백이 나을지, 포인트가 나을지, 연회비를 내는 게 이득인 지점은 어디인지 정리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