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BC주로의 이직, 그리고 캐나다 이민자의 끝없는 고민

새로운 기회를 찾아 눈을 돌린 곳은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했던 BC주와 AB주였습니다. 다행히 인연이 닿아 BC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전, 나름대로 철저하게 예산을 세우고 연봉 협상도 마쳤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눈을 돌린 곳은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했던 BC주와 AB주였습니다. 다행히 인연이 닿아 BC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전, 나름대로 철저하게 예산을 세우고 연봉 협상도 마쳤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죠.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의 파도

하지만 복병은 렌트비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의 저금리가 끝나고 금리가 인상이 되면서 BC주의 렌트비가 폭등했습니다. 생각했던 예산보다 무려 월 300불이나 더 비싼 금액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번째 실수이자, 지금까지 제 통장과 가슴에 구멍을 내고 있는 아픈 대목입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그럼에도 계속되는 여정

비싼 월세에 눈물이 났지만,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은 값진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대규모 프로젝트 관리법을 익히며 커리어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제너럴 컨트랙터(General Contractor)로 근무하며 상업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현 직장에서 3년이 되어갑니다. 최근에는 다시 조직의 변화와 수주 문제로 마음이 푸딩처럼 말랑말랑해지고 근심이 늘어납니다. ‘이것이 정말 맞는 삶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나?’ 하는 잡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아이와 아내가 성장하며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 그리고 직장 내 고민까지… 캐나다에서의 하루하루는 여전히 편안하기보다 치열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다시 신발 끈을 묶어봅니다. 캐나다 이민 생활, 참 쉽지 않지만 또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BC주로 이사를 결심한 것은 단순히 더 좋은 직장을 찾겠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캐나다 이민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밴쿠버가 위치한 BC(British Columbia)주는 캐나다에서도 건설 경기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Lower Mainland 지역은 인구 유입과 개발이 맞물려 상업용·주거용 건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너럴 콘트랙터로서의 커리어를 키우기에 이보다 좋은 환경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렌트비 현실과 가족 정착의 고단함

하지만 BC주 생활에는 만만찮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니펙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활비, 특히 렌트비 부담이 컸습니다. 2베드룸 기준 위니펙에서 월 1,200~1,500달러 정도였던 렌트가 밴쿠버 인근에서는 2,500~3,5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정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연봉이 올라도 실질 여유 자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BC주에서 일하면서도 “이게 맞나?” 하는 질문을 반복하는 이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C주에서의 시간은 저를 진짜 건설 전문가로 다듬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P.Eng 자격증 취득, 프로젝트 리드 경험, 그리고 다양한 배경의 동료들과 협업하는 환경은 제 커리어의 가장 풍요로운 자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캐나다 이민은 맞는 선택이었는가”를 자문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물음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경험들이 저와 가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 시리즈 처음부터 읽기: [제1편] 호주와 홍콩을 거쳐 위니펙으로: 나의 역마살과 캐나다 이민의 시작

📌 이전 편 보기: [제2편] 기회와 도전: 위니펙에서의 첫 직장과 캐나다 건설업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