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Procore가 캐나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PM 툴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현장에 투입됐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세 가지 기능 — 도면(Drawings) 확인, RFI 제출, Daily Log 작성 — 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저도 처음 Procore를 접했을 때 메뉴가 너무 많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세 가지만 익혀도 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필요할 때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시작 전 준비 — 계정과 앱
Procore 계정은 회사(GC 또는 서브컨트랙터)에서 발급합니다. 입사가 확정되면 PM이나 수퍼바이저에게 “Can you send me a Procore invite?” 라고 요청하세요.
- App Store 또는 Google Play에서 Procore 검색 후 설치
- 초대 이메일의 링크로 계정 활성화
- 앱 실행 → 회사·프로젝트 목록 확인
웹과 모바일 앱 둘 다 씁니다. 현장에서는 앱, 사무실에서는 웹이 편합니다. 같은 계정이라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1. Drawings — 최신 도면 찾고 마크업하기
도면 찾는 법
- 프로젝트 선택 → 좌측 메뉴에서 Drawings 클릭
- 검색창에 도면 번호(예: A101, S-201) 또는 키워드 입력
- 도면 클릭 → 핀치 줌으로 확대
Revision 확인이 핵심입니다
도면 우측 상단에 Rev. 번호가 표시됩니다. Procore는 구버전 도면을 회색으로 표시해 구분을 도와주지만, 작업 전 최신 Rev.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시공 원인 중 상당수가 구버전 도면으로 작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쇄해서 들고 다니는 도면은 그 순간부터 낡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쓰더라도 작업 착수 전에 앱에서 Rev.를 대조하세요.
마크업 남기기
- 도면 열기 → 우측 상단 연필 아이콘 탭
- 화살표·텍스트·구름표시 등 도구 선택
- 저장하면 팀 전체에 공유됨
저는 주로 관련 RFI를 도면에 링크해뒀습니다. 그러면 작업하는 trade들이 어떤 RFI가 제출됐고 어떤 응답이 왔는지 도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습관 하나로 “그거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 RFI — 도면이 애매할 때 물어보는 공식 절차
RFI(Request For Information) 는 도면이나 시방서가 불명확할 때 설계자·발주처에 공식적으로 질의하는 문서입니다. 구두로 물어보고 넘어가면 나중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집니다. RFI는 기록입니다.

제출 절차
- 좌측 메뉴 RFIs → 우측 상단 + Create RFI
- Subject — 한 줄로 명확하게. 예: “Ceiling height conflict at Grid C-4”
- Question — 배경, 문제, 확인하고 싶은 것 순서로 작성
- Attachment — 도면 캡처, 현장 사진 첨부
- Assignee / Due date 지정 후 제출
좋은 RFI를 쓰는 요령
이민 초기에 제가 가장 많이 지적받은 부분입니다. 영어 문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 ❌ “Please clarify the ceiling detail.”
- ⭕ “Drawing A-301 Rev.3 shows a 2700mm ceiling height at Grid C-4, but the mechanical drawing M-201 Rev.2 shows ductwork at 2650mm. Please confirm the required ceiling height.”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어느 도면의 몇 번 개정본인지 명시할 것, 무엇과 무엇이 충돌하는지 쓸 것,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분명히 할 것. 이 형식만 지켜도 응답 속도가 달라집니다.
제출 후 관리
- RFI는 번호가 자동 부여되고 상태(Open / Closed)가 표시됩니다
- Due date를 지나면 리마인더를 보내는 게 PC·APM의 일입니다
- 응답이 오면 관련 도면에 링크하고, 영향받는 trade에 공유합니다
- 응답이 애매하면 그대로 넘기지 말고 재질의하세요. 위 흐름도의 점선입니다
3. Daily Log — 매일 쓰는 현장 기록
Daily Log는 그날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도구입니다. 지루해 보이지만 분쟁이 생겼을 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공기 지연 클레임에서 실제로 판단 근거가 되는 문서입니다.
주로 기록하는 항목
| 항목 | 내용 |
|---|---|
| Weather | 기온, 강수, 작업 가능 여부 |
| Manpower | trade별 투입 인원수 |
| Equipment | 사용 중인 장비 |
| Work Completed | 그날 진행된 작업 |
| Delays | 지연 사유와 영향 범위 |
| Visitors | 감리, 검사관, 발주처 방문 |
| Photos | 진행 사진 |
실무 요령
- 그날 안에 쓰세요. 며칠 밀리면 기억이 흐려지고 기록의 신뢰도도 떨어집니다
- 지연은 반드시 사유와 함께. “비로 인해 외부 작업 중단, 오전 3시간”처럼 구체적으로
- 사진은 넉넉히. 나중에 필요할 사진을 미리 알기는 어렵습니다
- 인원수는 정확하게. 클레임 산정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날씨 항목은 자동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현장 체감과 다르면 직접 수정하세요. 공식 관측소 데이터와 현장 상황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첫 주에 이것만 하면 됩니다
현장 투입 첫 주에 목표를 이 정도로 잡으면 충분합니다.
- 앱 설치하고 프로젝트 목록 확인하기
- 담당 구역 도면을 찾아 최신 Rev. 확인해보기
- 기존 RFI 목록을 열어 어떤 식으로 쓰는지 읽어보기
- Daily Log를 하루 작성해보기
- 모르는 메뉴는 일단 넘기기
3번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남이 쓴 RFI를 읽는 게 가장 빠른 학습법입니다. 그 현장에서 통용되는 표현과 수준을 그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실수로 잘못 올리면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 수정·삭제가 가능하지만 기록은 남습니다. 특히 RFI는 제출 후 취소하면 번호가 남으니, 제출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낫습니다. 애매하면 수퍼바이저에게 먼저 보여주세요.
Q. 영어로 RFI 쓰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위에 적은 3요소 구조만 지키면 됩니다. 문장이 화려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짧고 명확한 문장이 선호됩니다. 기존 RFI를 몇 개 읽어보고 표현을 그대로 빌려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나요? 제한적입니다. 도면 일부는 미리 받아두면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지만, 제출 작업은 연결이 필요합니다. 신호가 약한 현장이라면 작업 전에 필요한 도면을 미리 열어두는 것이 요령입니다.
Q. 취업 전에 연습해볼 수 있나요? 실제 프로젝트 계정은 회사에서 발급하지만, 무료 공식 교육 과정에서 기능 흐름을 익힐 수 있습니다. [Procore·Fieldwire 무료 자격증] 글에서 다뤘습니다.
Q. Submittal은 언제 배우나요? 세 가지가 익숙해진 다음이면 충분합니다. Submittal은 자재·시공 계획을 승인받는 절차인데, 보통 입사 초기에 직접 담당하지는 않습니다.
정리
Procore는 기능이 많지만 처음부터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도면 최신 Rev. 확인, RFI 제출, Daily Log 작성 — 이 세 가지가 현장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RFI 작성 능력은 영어 실력보다 구조의 문제입니다. 어느 도면 몇 번 개정본인지, 무엇이 충돌하는지, 원하는 답이 뭔지. 이 세 가지만 갖추면 됩니다.
다음 3편에서는 취업 전에 미리 익힐 수 있는 Procore·Fieldwire 무료 인증 과정을 정리합니다.

